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동시에 급등하며 추가 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파월 의장이 전날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노동시장이 둔화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오는 9월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하면서 가상자산과 증시가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11만7,40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11만5,600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10% 이상 상승하며 장중 최고가인 4,887달러를 돌파, 5,000달러 도달 가능성을 높였다.
샘 게어 모나크에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 의장의 기조 변화가 BTC와 ETH 모두에게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더리움은 단기간 내 5,0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지적된다. 블록스페이스포스의 스펜서 양 매니징 파트너는 “향후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지만, 디지털 자산 운용 전략(DAT)의 품질 저하와 증시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오클래식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리는 “ETF 자금 유입 지속 여부가 향후 추가 랠리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며 “특히 BTC·ETH 현물 ETF 매수세가 주말과 다음 주 초반까지 이어진다면 또 한 차례 강한 상승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경우 11만3,000달러 구간에서 고래 지갑의 매수세가 확인됐다”며 “이더리움 옵션 시장에서는 콜옵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