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알피(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카너리, 코인셰어스, 프랭클린템플턴, 21셰어스, 위즈덤트리 등 7개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 현물 ETF에 대한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SEC 피드백을 반영해 ETF 설정·환매 방식의 유연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이번 일괄 제출은 오는 10월로 다가온 SEC의 승인 기한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도 “이번 수정안은 SEC의 요구사항을 직접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네이트 제라시 노바디우스웰스 대표도 “여러 운용사가 동시에 움직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같은 집단 행동은 SEC가 승인 결정을 미루기 어렵게 만드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번 수정안 접수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았다. 블랙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시장에서는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지만, XRP 상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매체는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XRP 가격은 이날 7% 급등해 3.08달러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면서 “전문가들은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XRP의 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