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조3000억 호주달러(약 4000조원)에 달하는 호주의 연금 기금에 가상자산(암호화폐)이 본격적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1일(한국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OKX는 최근 호주의 연금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두 가상자산 거래소의 첫 공략 대상은 호주의 자가관리형 퇴직연금(Self-managed Superannuation Fund, SMSF)이다. SMSF는 호주 연금 시장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상품이다. 전통 연금과 달리 SMSF는 개인이 자산 배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가상자산 투자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SMSF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5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OKX 역시 지난 6월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확보했다.
호주 세무국에 따르면 SMSF의 가상자산 보유량은 지난 3월 기준 약 17억 호주달러(약 1조5500억원)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7배 증가한 수준이다.
파비안 부솔레티 SMSF 기술 담당자는 “SMSF 분야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먼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아마 다른 펀드들도 향후 가상자산 투자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